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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 필요없는 삶의 흔적들..
by 아콤
2008년 07월 13일〃posted title : 봉선사와 광릉.

 올리는 김에 계속 올린다.

 7월 13일 ..    꼬심에 못이기는 척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처음 목적지는 산정호수.
 그러나 축석 검문소를 지나자 마자 앞은 빽빽히 줄 지어 서있는 차들.
 
 도저히 염두가 안난다.

 포기하고 봉선사로 향했다.
 오랜만에 들르는 봉선사.   많이 변했다. 일단 입구부터.

 오른쪽 버려진 듯한 공터였던 곳은 이제 연꽃 축제를 위한 연밭이 되었고..
 재배 작물들도 많이 심어 놓았다.

 7월 26일 27일 연꽃 축제가 시작 될 모양이다.
 여기저기 백통대포에 흑통대포도 보이고 반사판에 동원한
 왕티 찍사들이 어깨에 힘 빠악 빠악 주고 설치고 다닌다.. 아 재섭서..

 이름이 뭐였드라.. 암튼 연밭 너머에 있는 식당에서 황태구이정식을 먹고 (맛없고 조낸 비싸다는..)
 봉선사 구경 연꽃 구경..

 아직 연꽃은 많이 피지 않았고 봉오리들이 낼 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것으로 보아
 다음 주 쯤이면 찍을 만한 자태가 나올 것 같다.

 어리연이 얼리연인지 노랑 어리연은 많이 올라왔고 이미 시들어 가는 듯.


      양평 수목보다는 그 개체수가 많고 꽃들도 집중되어 있다.  왼쪽 넓은 연잎은 수련잎이다.
      수련 꽃망울도 바로 터질 듯..

   노랑 어리연.

뭐라 들었는데 까 먹었다.. 아 이 지긋지긋한 건망..

  저 넷 중에 어느거이 먼저 터질 까?  다 터지면 구도빨 죽일 텐데..

  연꽃 밭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오던 길에 우측 숲속에서 뭔가 눈을 땡기는 것이 있었다.
  봉선사 경내 경계를 위해 쳐놓은 것 같은 철조망 앞에 피어난 저 꽃은..??

 지난번 양평 수목원에서 보았던 동자꽃이었다.
 야생에서 귀하다더니 .. 뮁이 
 손에 닿지 않을 위치에 있었다.. 
 도로와 철조망 사이에는 약간 깊은 도랑이 있었고 거리는 약 2미터 정도.

 밝은 곳에서 자란 다더만 저 녀석들은 어두운 숲속에서 잘도 자라고 있었다.
 접사를 18-200으로 바꾸고 200망원에 내장 프래쉬까지 터트리고 최종적으로 3/4 정도 크롭한 싸이즈다.

 저놈들 앞에 또 꽃 두개가 서로 붙어서 피어 있었다.

플래쉬를 터트렸지만 광량 부족으로 간신히 꽃잎에 빛이 닿았고 오른쪽 나무에 달려있는
담쟁이 잎이 빛을 받았다.

나름 인 포커싱 되면서 괜찮은 구도가 되긴 했는데..  
좀더 꽃을 크게 잡을 수 있었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렌즈의 한계 + 스트로브의 한계 ..  결국 돈빨이라는 얘기인데.. 쩝..

봉선사의 연꽃은 다음주 금요일과 연꽃 축제 때 다시 와서 찍어 보기로 하고.. 
안치완이 출연한단다..   므흣

광릉으로 향했다.

 세조 대왕과 그 왕비인 정희왕후 윤씨의 능이다.

   광릉하면 수목원을 떠올리지만 원래는 수목원보단 광릉이 선행하는 지표이다.
    태능하면 선수촌을 떠올리지만 원래는 선수촌보단 태능이 선행하는 것 처럼.

    수목원은 맘대로 들어갈 수 없지만 광릉은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사적지이다.
    대략 수목원의 식물과 같은 식물 분포를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꿩대신 닭이라고 수목원 대신 광릉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침침한 날씨가 이제 빗 방울이 날리다 말다..   

    근데 꽃들은 별로 없고.. 여름에 습기가 많은 날이다 보니 여기 저기 희안한 버섯들이 올라와 있다.

손가락 굵기의 부러진 나무가지에 다닥다닥 버섯들이 달려 있다.
버섯때문에 부러졌을 까?   아님 부러졌기에 버섯이 달려 있을 까.
  
암튼 별볼일 없어 보이는 가느다란 부러진 나무가지도 저렇게 많은 생명체들의 버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번 나를 돌아다 본다. 
나는 저 나뭇가지 처럼 어떤 타인의 삶을 지탱해 줄 능력이 있는 인간인가..

마치 물속의 멍게처럼 생긴 버섯도 있었다.
        
           색갈도 모양도 멍개 (우렁쉥이) 그대로 닯았다.  
           다만 튀어나온 구명에 + - 표시만 있으면 누가봐도 멍게 대가리다.

           저 멍게버섯을 찍다가 식겁했다.   옆에 있는 나무 뿌리가 꿈툴 움직이는 것 아닌가.

           뭐야 저건..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헐..  몇년만에 보는 두꺼비 인가.
    
아주 어릴 때 수유천에서 큰 두꺼비를 애들이 돌맹이를 던져 죽이던 기억이 났다.
그때 이후엔 두꺼비를 소주병 라벨 이외에서는 본적이 없는데.

반갑다.. 두꺼바..
          플레쉬 한방 쏘니까 나무에 바짝 업드렸다.  놀랬나?
          놀래긴 잠시후 낼름 뭔가를 잡아 먹는다.   순식간에.

          두꺼비 파리 채듯 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입 따악 다물고 눈 꿈뻑 꿈뻑 거리며 젊잖케 앉아 있는 모습에 어떤 포스가 파악 느껴지고
          징그럽게 생겼지만 참말로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나다.

          흠..   옆으로 퍼억 퍼진 똥빼하며 마치 푸쉬업을 하는 듯한 팔 모양.

          오늘 수확이라면 봉선사에서의 동자꽃 발견과 광릉에서의 두꺼비 발견..

          담주 연꽃이 얼매나 폈을 까..  기대 만빵..

         2008년 7월 12일 봉선사와 광릉 출사.


 
by 아콤 | 2008/07/13 17:20 | 디카로 찍는 아름다운 세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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